2014년 6월 27일

Posted 2014.06.27 22:41

반차를 냈다.

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사무실을 나와 학교로 갔다.

스터디를 함께하는 친구와 배불리 먹고 4년간 내가 제일 많이 갔던 카페에 앉아 스터디 한 시간 반.

앞머리를 조금 자르고 구리에 있는 병원에 다녀왔다.

의사는 절대로 내가 원하는 약을 줄 수 없다,  했다.

아티반 대신 알프라졸람이나 자낙스, 졸피뎀을 요구하는 나에게 대놓고 안된다 한다.

지금도 그렇게 못 자는데 그런 약을 주면 한달만 지나도 그 약으로는 모자라서 못잔다고.

줄 수 있는 가장 센 약을 주고 있다고.

내가 원하는 약을 주는 건 어려운 일 아니지만 한번 거기에 손대면 헤어나올 수 없다고.

아무리 조르고 투정부리고 우겨도 자기는 응하지 않을거라고.

지금 먹는 약을 조금 늘려 주겠다고.


성과없이 약을 받아 돌아왔다.

자다가 숨을 삼키면서 놀라 일어나고

약을 먹어도 2-3시간이 지나도록 잠을 못 이루는 나는

그래서 자꾸 술을 찾는다.

몇 번씩 깨고 환각을 본다.

눈을 감아도 영상들이 실루엣으로 눈에 어린다.

잠을 자고 싶은데 잠이 들지 못해 한참을 울고 지쳐 잠드는 날도 많다.

주간에는 구역질과 식욕감퇴와 끊임없는 목마름, 목을 조르는 느낌과 가슴 속 멍울진듯 답답한 마음을 견뎌야 한다.

퇴근을 하고 돌아오면 끼니를 떼우고

8 km 를 뛰고도 모자라 집에서 한시간 가량 근력 운동.


괴롭다.

괜찮다.

외롭다.

아무렇지 않다.

니가 보고싶다.

그것만은 어쩔 수가 없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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